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보험) 출범이 임박했다. 이르면 내일 금융당국 정식 인가를 받아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카카오 제공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본인가와 관련한 최종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보험 본인가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례회의 안건 목록에 (카카카오페이보험) 관련 안건이 들어가 있다”면서 “다만 회의에서 논의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같은 해 9월 보험사 설립을 위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세우고, 1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보험 본인가는 당초 지난 2월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디지털손보사 인가를 받았던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2019년 7월 말 본인가를 신청해 10월 초 본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외적으로 빅테크·플랫폼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류영준 전 대표 등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이 카카오페이보험 출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부터)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해 있다./뉴스1

기약이 없던 카카오페이보험 본인가 심사는 지난달 대선이 끝난 뒤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내세우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자율규제를 강조한 것이 카카오페이보험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수위는 문재인 정부에서 플랫폼 사업자 규제를 추진한 공정거래위원회의에 별도의 플랫폼 규제법을 만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에 공정위의 힘이 빠지고, 플랫폼 사업자들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란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보험은 본인가를 받은 뒤 올 상반기 안으로 정식 법인을 출범한다는 목표다. 첫 보험 상품 출시는 약관 심사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보험은 우선 미니보험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향후 장기인보험, 자동차보험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미니보험은 가입이 일회성이거나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고, 위험보장 내용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상품이다. 여행자보험, 펫 보험 등이 있다.

또 친구와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 보험이나 카카오키즈와 연계한 어린이보험, 카카오T 서비스와 연관성을 가진 택시·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도 아이디어 상품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