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전후로 약 40분간 전국적인 KT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중은행 영업점 밖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일부도 먹통이 됐다.

통신망을 이중화해둔 덕에 시중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전산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통신 복구 전까지 온라인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가 방문한 서울 구로구 구로1동 소재 신한은행 ATM기 화면에는 ‘회선 연결 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복구 예정이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떠있었다. KT 네트워크 장애 영향이었다. 약 1시간 동안 이곳을 들린 중장년층 10명은 모두 ‘볼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ATM. /박소정 기자

이는 KT 통신망을 주 이용망으로 둔 일부 ATM에서 ‘보조 사용 통신망 전환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생긴 문제로 파악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ATM은 100% 이중 통신망으로 구축돼 있다”면서 “KT의 통신망을 메인으로 쓰는 일부 지역 ATM이 보조(서브)망 연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일부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KT네트워크가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보니, 고객 민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일 KT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ATM 이용을 비롯한 관련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은 통신망을 이중화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사고에 대비해 여러 통신망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은 단일 통신망이 아닌 KT, SKT, LG 유플러스 등 복수 통신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오늘처럼 일부 통신망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다른 통신망을 활용해 전산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금일 은행 내 전산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KT 이용 고객들은 인터넷 검색, 증권거래시스템, 상점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인터넷 전반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