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이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은행권 등 산업계 전반에서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백신 휴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14개 회사가 백신휴가를 도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접종 후 증상에 따라 최대 6일까지 휴가를 제공한다. 접종 당일과 그 다음날에 휴가를 쓸 수 있고, 이상반응이 나오면 추가로 1일을 부여한다. 예를 들면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을 맞으면 기본 이틀, 이상 반응 시 사흘까지 휴가가 나오고 두 차례 맞아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2차 합쳐 4일, 이상 반응 시 6일까지 나온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도 마찬가지로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상반응 발생시 추가 1일을 포함해 최대 6일까지 유급휴가를 준다. 흥국생명은 최대 6일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당일만 휴가가 지급되고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2일을 더 주는 식이다.

이밖에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은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쉬도록 해 1·2차 최대 4일까지 휴가를 준다. 하나생명은 접종 당일 휴가를 주고,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추가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동양생명은 이상 유무 관계 없이 접종 당일 휴가를 줘 최대 2일까지 쉴 수 있다. 한화생명은 접종 당일 접종을 완료하면 귀가 처리를 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2일까지 유급휴가를 준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도 최대 4일 휴가가 주어진다. 교보생명과 메리츠화재, KDB생명 등은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지급되는 휴일 수의 차이는 있지만,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상 반응이 계속되는 직원의 경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노조가 공동 대응해 단체 협약을 진행하는 은행권과는 달리 개별 회사별로 정책을 정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산별교섭’을 통해 백신 유급 휴가를 논의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유급 휴가를 보장하도록 진행되고 있다.

보험업권의 유급 휴가는 회사와 고용 계약서를 쓴 임직원에게 지급되지만, 보험을 직접적으로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들에겐 제공되지는 않는다. 설계사들은 전속 유무와 상관 없이 개인 사업자 신분인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설계사들이 대부분 속해 있는 보험대리점(GA)들 중 백신 휴가를 제공한다고 나선 회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최근 보험대리점협회는 40만명의 보험설계사에 대해 백신 우선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에 건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