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조성되는 이 펀드는 주로 조선이나 건설중장비, 철강 등 기간산업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왔다.

금융위는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치”라며 추가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재정 675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정책금융기관, 신한은행·키움증권 등 민간 금융기관이 함께 출자해 451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는 여기에 약 55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1조원이 넘는 자(子)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1차 1조6400억원, 2차 1조5300억원 등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고, 38개 기업이 1조7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에 조성하는 3차 펀드는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 시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루키리그’를 도입한다. 역량있는 신생·소형 운용사 대상으로 모펀드에서 750억원을 별도 출자하는 방식이다.

민간 자금 매칭 비율은 펀드 결성금액의 50% 이상이 원칙이나, 루키리그의 경우 40%, 부채투자 전용펀드(PDF, Private Debt Fund) 50%, 사모펀드(PEF) 60% 등 펀드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PDF는 대출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로 단기·소액자금 등 자금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2차 펀드 때는 PDF 투자 대상을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했으나 이번 펀드에서는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자본잠식·과다부채 기업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자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6월부터 투자가 시작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