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앤투스성진의 주가가 4개월 넘게 부진한 상태다. 현재 씨앤투스성진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30%이상 하락한 상태다. 2대 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와 주력 제품의 제조 정지 처분 등 겹악재를 만난 탓에 투자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정다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씨앤투스성진은 전날과 같은 2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는 3만20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그에 비해 36% 이상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상장 이후 줄곧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상장 당일 장중 한 때 3만4650원까지 올랐지만 이틀 연속 급락했으며, 이후 넉 달 넘게 2만원에서 등락하다 지난달 31일에는 2만원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공모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자, 증권 업계에서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의 공모주 환매 청구권(풋백옵션) 행사로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씨앤투스성진은 테슬라 요건(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을 적용 받고 상장했기 때문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풋백옵션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에 못 미칠 경우 공모주를 환불 받을 수 있는 권리다. 옵션의 행사 가격은 공모가의 90%로,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2만8800원이었다.

씨앤투스성진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2대주주였던 너브가 보유 지분을 대량으로 처분한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투자자(SI)였던 너브는 상장 당시 138만5130주(13.86%)를 보유했다. 4월 중 장내 매도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의 방법으로 총 61만2520주를 매도했다. 지난달 21일에도 30만주를 추가 매도해, 지분율은 4.73%까지 낮아졌다.

회사의 주력 상품인 ‘아에르’ 마스크와 관련된 악재도 주가의 반등을 저지했다. 아에르 마스크는 지난 4월 안전 검사 부실을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씨앤투스성진이 ‘아에르 스탠다드라이트에스 보건용마스크(KF80)’와 ‘씨에스보건용마스크(KF94)’를 만들기 전 안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약사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씨앤투스성진은 해당 제품들을 오는 7월 31일까지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씨앤투스성진의 마스크 '아에르'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서예지. /조선DB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에르 마스크의 광고 모델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4월 해당 마스크를 광고하던 배우 서예지가 과거 교제하던 배우를 조종해 드라마 촬영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는 논란이 터진 것이다. 서예지는 그 외에도 과거 학교 폭력에 연루된 적이 있으며 촬영 스태프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씨앤투스성진 측은 서예지의 사진을 홈페이지와 광고에서 모두 삭제해야 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해왔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3월 말 9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이후 한 달 간 주가가 오히려 10.8% 떨어졌다. 씨앤투스성진은 이달 7일 중간 배당 계획까지 발표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당시 2만650원이었던 회사 주가는 3거래일 간 오히려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