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원포인트 서버’ 김민지가 프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서브에 팀도 이겼다.

GS칼텍스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16-25, 17-25, 25-17, 25-21, 15-1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도로공사전은 늘 어렵다. 보는 사람들은 재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힘들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실바가 28득점에 공격 성공률 39.06%, 강소휘가 22득점에 공격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권민지가 8득점, 한수지가 7득점, 문지윤이 5득점을 올렸다. 김민지가 3득점인데 모두 서브 에이스다.

김민지는 “팀이 초반에 흔들렸다. ‘내가 투입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 반이었다. 그러다 감독님이 기용해주셨는데, 내가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지는 이날 20-15로 앞서던 4세트에서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2년차 김민지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이었다. GS칼텍스는 흐름을 이어가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그는 “감독님이 오늘은 때리는 코스를 반대로 공략해보자고 하셨다. 잘 들어가지는 않은 듯한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차상현 감독은 “민지가 4세트, 5세트 분위기를 다 바꿨다. 서브를 잘 때리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교체로 들어가 서브 득점을 할 경우 용돈을 준다. 서브 에이스 1개당 10만 원이다. 선수들 동기부여 차원에서 시즌 끝날 때까지 이렇게 한다. 개인 돈으로 준다”고 밝혔다.

원포인트 서버 김민지처럼 교체 투입 기회만 기다리는 선수들이 의욕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 감독은 “서브 에이스만 기록하면 선수들이 나를 쳐다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민지는 “내가 이 팀에 오기 전부터 (용돈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다. 코보컵때는 3만 원 받았는데, 오늘은 30만 원 받는다. 감독님이 잘 했다고 해주셨다”고 즐거워했다.

차상현 감독은 김민지를 “서브 좋은 선수”라고 했다. 김민지는 “주포지션은 리베로인데 한다혜 언니가 잘 한다”면서 “나는 서브가 장점인 듯하다”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김민지는 흥국생명에서 시작했지만, 시즌 종료 후 팀을 나오게 됐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민지는 “배구를 안 하려고 했다. 그때는 마음을 비웠다. 멘탈이 나갔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다 다시 GS칼텍스에서 기회를 얻었다.

그는 “두 번째 기회다. 기회 2번은 인생에서 쉽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잡은 기회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각오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풀세트 접전이었다. 5세트에서는 GS칼텍스가 9-6으로 앞서가다가 부키리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전새얀의 블로킹 벽에 걸리면서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권민지의 공격 성공 이후 김민지의 서브가 예리하게 2개 연속 들어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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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