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계 HSBC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부실채권에 대비해 보유했던 현금을 풀 수 있게 되면서 1분기 수익이 79%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홍콩의 상업중심지 센트럴 지구에 있는 HSBC 건물의 야경.

HSBC는 영국의 대형 은행들 가운데 1분기 실적을 처음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유럽 최대 은행 자산 기준 세수는 57억8000만 달러(약 6조42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 32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평균 분석 전망치인 33억5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HSBC는 부실 채권에 대한 충당금 약 4억 달러를 공개하면서 "영국의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HSBC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초에 3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는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경제 전망은 개선됐다"면서 "2분기까지 좋은 모멘텀을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수익의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는 HSBC는 2021년 신용손실이 2월에 전망했던 30~40 베이시스포인트(bp) 중반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번 분기의 수익이 400% 증가하고 부실채권 충당금을 50억 달러 이상 내놓은 경쟁사인 미국계은행 JP모건과 비교하면 약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HSBC의 순익은 주요국 금리 변화에 크게 좌우된다. 주요 시장 저금리의 영향으로 은행이 대출로 걷어들이는 수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HSBC의 1분기 매출은 작년 이맘 때보다 5% 감소했다.

또한 HSBC의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인 콩콩의 기준 대출 금리는 이번 분기의 대부분 기간동안 1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웠다.

지난 2월 HSBC는 은행이 제공하는 이자율과 수수료 차용자 사이의 차이보다는 고객 수수료로 더 많은 이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부유층 고객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했다.

한편, HSBC는 지난해 경영 악화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차 오는 2023년까지 직원 3만5000여명을 감축키로 했다고 CNN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런던 본사의 고위 임원 사무실을 없애는 대신 ‘핫 데스크(공유좌석)’를 도입하는 실험에 나서는 등 향후 5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부동산 보유 비율을 40%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