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추가 계약한 백신은 이르면 7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범정부 백신도입TF는 24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화이자 백신은 당초 확보한 2600만 회분(1300만 명분)과 더불어 추가로 4000만 회분을 확보해 총 6600만 회분(3300만 명분)이 공급될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175만 회분이 공급됐으며 6월 말까지 총 700만 회분(350만 명분·누적)을 공급할 방침이다. 3분기부터는 5900만 회분(2950만 명분)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범정부 백신도입 TF를 구성한 이후, 각 백신 제약회사들과 꾸준히 면담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포함한 범정부적 역량을 총 동원해 왔다. 이번 계약은 지난 9일, 23일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TF 팀장과 화이자가 영상회의를 통해 백신 공급을 논의하며 지속적인 협상을 추진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관련 백신을 총 1억9200만 회분(99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인 3600만 명의 2.75배다.

보건복지부 제공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을 공급처별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받기로 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8900만명분을 구매계약했다. 제약사별로 보면 화이자 3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 중 6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오기로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으로, 정부는 7월부터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도입도 본격화해 9월 말까지 총 1억만회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바백스 백신 등도 일부는 상반기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올해 계약된 백신은 7900만 명분으로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를 통해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 샷)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내에 1200만 명에 대한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은 이미 387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됐으며, 2분기까지 총 1809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1809만 회분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백신 공급상황을 전주기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일부를 상반기 내 추가로 도입해 최대 2080만 회분을 공급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정부는 1200만 명 예방접종을 통해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을 방지함으로써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7월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뿐만 아니라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9월말 까지 총 1억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방역과 백신 도입, 예방접종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백신 확보와 예방접종에 대한 정부의 계획과 안내를 믿고 적극 협조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