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남 아파트값이 1년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상승하며 전주(0.10%) 대비 상승 폭이 0.04%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대출·세금 규제를 대폭 강화한 ‘12·16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2019년 12월 셋째 주(0.36%)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07%)보다 0.01%P 높은 0.08%로 조사됐다. 구(區)별로 보면 ▲노원구 0.17% ▲강남구 0.14% ▲송파·서초구 0.13% ▲동작구 0.10% ▲마포·양천구 0.08% 등에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강북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0.21%)보다 0.02%P 높은 0.23%로 조사됐다. 인천(0.51%)은 연수구와 서구,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 교통호재 기대감이 있는 시흥(1.08%)과 안산(0.80%), 의왕(0.76%)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5대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0%)보다 소폭 높은 0.22%로 집계됐다. 세종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0.10%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4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0.13%)보다 소폭 확대된 0.14%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하며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노원구(0.11%)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0.07%)와 구로구(0.04%)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강남구(0.00%)는 전주(-0.0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며 보합 전환했다. 강동구(-0.02%)와 양천구(-0.01%)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중저가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일부 지역은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서구(0.63%)를 중심으로 한주 새 0.38% 상승하며 전주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경기(0.12%)는 전셋값 상승률이 전주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시흥과 평택, 동두천 등에서 많이 올랐다. 반면 성남 수정구(-0.12%)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5대 광역시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0.17%)보다 높은 0.19%로 조사됐다. 세종(-0.02%)은 행복도시 내 신규 입주가 늘어나며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