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시몬스 이어 에이스까지…가구 업계 가격 줄인상
원부자재 가격 및 생산단가 인상이 이유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16일 제품 가격을 8~14% 인상한다.

15일 가구·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침대 업체 에이스침대(003800)는 최근 전국 매장에 오는 16일부터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다.

에이스침대 더현대 서울점 매장.

인상 품목은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 등이다. 인상 폭은 프레임은 약 8%, 매트리스 약 14%다. 회사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자재값 인상을 꼽았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목재, 스프링, 내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고, 협력업체 생산 단가 인상과 물류비 및 간접비 증가분도 반영한 것"이라며 "그간 매출 증가분으로 인상 요인을 감당해왔지만, 더 이상 어려워져 2017년 이후 4년 만에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009240)이 평균 5% 가격을 인상했고, 침대 업계 2위 시몬스도 같은 날 매트리스와 프레임 일부 제품 가격을 8~15% 올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홈코노미(집을 뜻하는 ‘Home’과 경제의 ‘Economy’의 합성어)’ 수요 확산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4억원, 시몬스는 271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침대 시장은 상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2895억원을 기록했다. 2위 시몬스 침대와 격차는 약 180억원으로, 2019년(약 736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 격차는 여전히 컸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3억원, 시몬스는 147억원이다.

에이스와 시몬스는 ‘형제 기업’이다. 에이스는 형인 안성호 대표가 시몬스는 동생인 안정호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침대 시장 점유율이 40~5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래픽=이민경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침대 업계 3위는 렌탈 업체 코웨이(021240)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2214억원 기록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부문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침대 시장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2위 시몬스와의 격차는 약 501억원이다. 지난 2월에는 자사 매트리스 제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담당하던 가구류 제조회사 아이오베드를 인수해 수익성 개선을 시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