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광산 지분을 인수했다.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배터리 회사들의 원재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자회사를 통해 중국 뤄양롼촨무예(洛阳欒川鉬業·China Molybdenum)의 콩고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중 25%를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3750만 달러(약 1500억 원)다. 키산푸 광산은 뤄양롼촨무예의 자회사 KFM홀딩이 지분 95%, 콩고 정부가 5%를 갖고 있다. CATL의 투자 후 뤄양롼촨무예 지분은 71.25%, CATL의 지분은 23.75%가 된다.

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데 필수적인 재료다. 전 세계 코발트의 70% 이상이 콩고에서 생산된다. CATL이 투자한 키산푸 광산엔 코발트 310만 톤, 구리 62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의 광산을 장악한 나라가 중국이다. 콩고 최대 코발트 광산 7곳 중 최소 4곳을 중국이 소유 중이다.

올 들어 코발트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가격도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코발트 가격은 올 초 톤당 3만3000달러 수준에 거래되다가, 2월 하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각국이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전기차 시장을 키우면서 당분간 코발트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코발트 사용을 줄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배터리 원가를 낮춰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