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분율 40.4% 확보
인수 금액・시기 조율 중
내년 IPO 앞두고 몸값 불리기

카카오가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상장을 앞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파스미디어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타파스미디어는 2012년 김창원 대표가 설립한 업체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월 이용자(MAU) 수는 300만명이 넘는다. 8만종의 작품과 80여개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누적 조회수는 60억건에 달한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와 2016년부터 전략적 콘텐츠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가 타파스틑 통해 북미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에 대한 지분을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늘렸지만 아직까지 경영권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타파스미디어에대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40.4%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번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 추진은 북미 콘텐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시에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콘텐츠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은 타파스, 웹소설 분야에서는 래디쉬를 주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지분 13.16%를 보유한 래디쉬의 경영권 인수도 추진 중이다. 래디쉬는 영미권에서 영어로 서비스되는 웹소설 플랫폼으로 인수가는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한발 앞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의 지분 100%를 6억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상태다.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하면 1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업체가 된다.

네이버는 지난 2월에는 한국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 300만명에게 서비스하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의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도 334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의 콘텐츠퍼스트 지분율은 25%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이은 인수 추진은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가 지난달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과 합병해 출범한 곳이다. 현재 기업 가치는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