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금융시장과 국경 간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오후 9시 비대면으로 개최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기재부가 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의 재무장관 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린 '국제통화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안전성 제고 노력을 강조하며 IMF의 기관견해 검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기관견해란 2012년 IMF가 승인한 조치로, 기본적으로는 전통적 거시정책(재정·통화·환율)을 통해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응하되, 특정 여건 하에서 자본이동 관리조치도 사용 가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홍 부총리는 저소득국가의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IMF 대출제도에 대한 접근성을 완화하고 양허성 대출(PRGT)을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PRGT는 저소득국 빈곤완화 및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 IMF 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해 16차 쿼타일반검토에서 쿼타(회원국 출자 재원)를 증액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IMF는 5년마다 쿼타증액 배분방식을 검토하는데 16차 쿼타일반검토의 종료 시한은 2023년 12월이다. 홍 부총리는 전날 G20 회원국들이 합의한 6500억달러 규모의 준비자산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 추진에 대해서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저소득국의 IMF 대출제도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돼야 한다. IMF가 양허성 대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며 "16차 쿼타일반검토를 통해 쿼타 증액에 대한 조속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의 참가국들은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가 간 불균등 회복이 심화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 취약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복이 가시화할 때까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취약계층 선별 지원과 금융 부문 취약성 대응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