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약 4개월 만에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 지수는 전주(101)보다 4.9포인트(P) 낮은 96.1로 조사됐다. 매매수급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기준선보다 낮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을 의미한다.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부터 3월말까지 18주 연속 10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부가 ‘2·4 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 2월 셋째주부터 최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에서도 최근 아파트 매수세가 잦아드는 추세다.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2월 둘째 주(124.6)부터 이번주(115.1)까지 8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다만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전주(110.7)보다 1.3P 상승한 112.0로 조사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신규 수요의 둔화, 급등 피로감, 전세 시장 진정 등 영향으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민간주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과도한 기대감에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