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자양 구의 화양동 吳 득표율 58.7%
작년 총선 때 고민정 50.4% 득표
20~30대 43% 호남인구 30% 차지

작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어 패배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58.7%를 득표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 광진구 광진을(자양 1~4동, 구의 1·3동, 화양동) 지역에서 전체 투표수 8만3168표 가운데 4만8837표(58.7%)를 얻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만908표(37.2%)를 얻는데 그쳤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각 동별로는 화양동의 오세훈 시장에 대한 득표율이 60%로 가장 높았고, 자양3동과 구의 3동이 5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자양2동과 자양 3동도 55%로 과반을 넘었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던 자양 1동의 득표율도 51%였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광진을에서 고 의원은 50.4%를, 오 시장은 47.8%를 득표했다.

광진구에서 남쪽에 위치한 광진을은 서울에서 대표적인 여당 텃밭으로 통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광진을에 당선된 이후 17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이 곳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17대 총선 때도 범여권인 김형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감안하면 이 곳은 25년 연속 야권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이 지역은 2012년, 2017년 대선과 2014년, 2018년 서울시장 선거,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승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자신이 지난해 총선 때 광진을에서 패한 이유로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이분들이 90% 이상 친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찍어 준 이 지역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20대 대학생 인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작년 총선 당시 2030 인구가 43%에 달하고 호남 인구가 3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진을의 주축인 화양동 일대는 '건대거리'로 불리는 상업지구이고, 이 곳에는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학생 자취 인구가 상당부분 차지한다. 자양3동과 구의 3동에는 500세대 이하의 아파트 단지로 구성돼 있다.

고민정 의원은 고(故)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를 것을 주도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고 의원은 논란이 가열되자 대변인직을 내려놨지만, 선거 유세에는 계속 참여했다. 고 의원은 선거 유세를 할 때 마다 '오 후보를 작년 총선에서 이겨봐서 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며 지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