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7 재보궐 선거 종합상황실
박영선·이낙연 불참 속 어두운 분위기
출구조사 발표 후 10분만에 자리 뜬 당 지도부
與 공식 유튜브 중계도 곧바로 종료
朴 대변인 '눈물' 보이기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3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까지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예측했던 민주당의 예상보다 크게 뒤진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선거 종합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30여분 전까지 텅 빈 모습이었다. 오후 7시부터 북적였던 국민의힘 선거 상황실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 8시 5분쯤이 돼서야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년 당 대표 대행과 최고위원들, 박영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의원단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20여명이 두 손을 모으고 앉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주시했다.

일찌감치 상황실에 도착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달리 박영선 후보는 상황실에 등장하지 않았다. 박 후보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위원장도 불참했다. 이 위원장의 부인이 이날 오전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15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다.

오후 8시 15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접한 참석자들은 일동 미동없이 TV 화면만을 주시했다. 당혹스러운 표정이 얼굴에 스치기도 했다. 상황실엔 침묵이 맴돌았다. 카메라 셔터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소감 등을 들으면서도 의원들은 TV 화면을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대표 대행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 쉬었으며, 박성민 최고위원은 한숨을 내뱉었다.

김 대표 대행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정확히 10분 뒤 ‘전화 설문조사 결과는 출구조사보다 격차가 적고 사전투표 결과까지 반영될 경우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듣고 박차고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의 실시간 중계 방송이 곧바로 종료됐다.

박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퇴장한 뒤에도 자리에 남아 눈물을 흘렸다. 이에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김영배 의원 등이 강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기도 했다. 최 대변인은 출구조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출구조사만 갖고 입장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캠프 측은 오후 9시쯤 기자단 공지를 통해 "박 후보가 잠시 후 선거캠프에 들러 지지자들과 인사 후 10시쯤 당사 상황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7일 오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30여분 전인 오후 7시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선거상황실이 텅 비어있다.
7일 오후 8시 25분쯤, 방송3사의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10분 만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리를 뜨자 유튜브 실시간 중계가 끊긴 뒤 화면이 전환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