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3일간의 청명절 연휴를 맞아 소비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전형적인 ‘보복소비(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에서 3일간의 청명절 연휴를 맞아 소비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5일(현지 시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청명절 연휴(4월 3일~5일)동안 중국 국내 여행 건수가 1억200만건으로 전년대비 14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의 94.5%수준으로, 소비가 거의 회복된 셈이다.

중국 여행사인 차이나 스프링 투어의 저우웨이홍 부장은 "청명절 연휴기간 동안 관광객 수준이 2019년 수준과 비슷했고, 작년에 비하면 몇 배나 많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관광업계 회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국 국내 관광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9% 증가한 27억 위안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비하면 56.7%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교통운수국 자료에 따르면 연휴 기간 열차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2.4% 증가한 1억4452만명을 기록했다. 공항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256.4% 증가한 432만8000명이었다.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 사이트 취날닷컴에 따르면 연휴기간 티켓 예약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4배 증가했다.

영화관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청명절 연휴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매출은 7억 2000만위안(약 1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의 6억4100만위안(약 1098억원) 기록을 돌파한 것이다.

외식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 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100개 장소 매출을 집계했더니 2020년 대비 12.6%, 2019년 대비 6.4% 늘었다.

이같은 소비 수요 증가는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했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충칭시를 여행한 상하이 주민 치(Qi)씨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했다고 밝히며 "전염병이 통제된 상황이므로 이제 여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시노스틸 경제 연구소의 후치모 수석 연구원은 이같은 반등의 원인으로 보복소비를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지난 춘절 연휴 기간동안 여행제한령을 내리는 등 이동을 제한해 억제됐던 소비가 다시금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 연구원은 "올해 청명절 기간 동안 중국의 소비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명절 연휴 소비 증가가 2분기 소비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가오는 노동절 연휴를 포함해 계속해서 시장에 소비 증가 신호를 보내면 사람들의 기대를 높여 2분기 소비가 더욱 성장하리라는 추측이다.

후 연구원은 "정부가 고용확대정책,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소비수준은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까 약 8.5%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