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노르웨이의 로봇 전문기업 오토스토어 지분을 인수하기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노르웨이 오토스토어의 산업용 로봇.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소프트뱅크는 오토스토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공급자(LP) 토머스 H 리 파트너스와 스웨덴 사모펀드 EQT로부터 지분 40%를 28억 달러(약 3조160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WSJ은 이번 거래가 합의에 임박했다고 전하면서 "로봇 기술 지원에 대한 일본 대기업의 또다른 큰 베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정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토머스 H 리는 대주주 역할을 계속 수행하면서 소프트뱅크, EQT와 함께 이사회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1996년 설립된 오토스토어는 노르웨이 네드레 바츠에 본사를 두고 있다. 노르웨이 외에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35개국에 500개 이상의 시스템과 2만대 이상의 로봇을 공급했다.

주문이행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로봇만으로 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Cube Storage Automation)’라는 기술을 개발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 기술은 로봇이 거대 큐브를 활용해 물류 분류를 더욱 신속하게 하는 기술로, 해당 기술을 접목하면 동일한 공간에 기존보다 4배의 물량을 저장할 수 있다.

오토스토어의 기업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약 77억달러(약 8조 69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스포츠업체 푸마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전자상거래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오토스토어의 기술은 온라인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물류를 더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2017년 6월 구글의 로봇 연구소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이사회를 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그 결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회장이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확보했다. 인수 금액은 1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인수 절차는 올해 상반기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 이후 소프트뱅크는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분리됐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로봇개 ‘스폿’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대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