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서울시 통해 공존의 정치 모범 사례 보이자고 약속했다"
吳 "짧게라도 매일 한강 걸어" 安 "저는 주로 중랑천 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 연정에 대해 "(안 대표와)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한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그 모범 사례를 서울시를 통해 보여드리자 약속했는데, 그 약속에 의해 이렇게 (시민들 앞에) 약속드린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안 대표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공원을 찾아 "저희 둘이 지난번에 만나 마지막으로 서울시 공동 경영에 대해 많은 말을 나눴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 뒤 안 대표와 잡은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오후 2시 30분쯤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이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한강공원에는 선거 운동원과 시민 100여명이 모여 있었다. 오 후보보다 조금 먼저 안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안철수를 연호하며 "존경한다", "멋지다"고 소리쳤다. 잠시 뒤 오 후보가 도착하자 오세훈을 연호하며 "둘 다 좋다", "내년엔 좀 바꿔달라" 등의 말을 건넸다.

검은색 바지에 흰색 점퍼를 맞춰 입은 오 후보와 안 대표는 한강공원을 250m 가량 거닐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100여명의 인파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끌며 300여명까지 늘어났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수십여명의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인 요청에 응하면서 세빛섬 앞까지 산책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이렇게 나와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오 후보는 유세장에서 "이렇게 좋은 날씨에 한강공원에서 많은 분들을 뵙게 돼 반갑다"며 "저는 짧게라도 매일 한강을 걷는데 안 대표도 (한강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저는 주로 뛴다"며 어딜 찾느냐는 오 후보의 말에 "주로 중랑천"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저는 서울 광진구의 영동대교 밑에서 잠실대교까지 거의 매일 빼지 않고 걷는데 아마 이런 생활상의 산책의 사치를 즐길 수 있는 분이 많지 많을 것 같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런 산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내 전역에 한강변 산책길, 둘레길 같은 길들을 훨씬 더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