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월 이후 다시 3100선 넘겨
美 바이든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영향

2일 코스피지수가 3100선에 안착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넘은 것은 30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19일(3107.62) 이후 처음으로 3100선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3121.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87% 올라 출발하며 시작부터 3110선을 넘었으며 장 중 큰 출렁거림도 없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견인했다. 개인은 949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72억원, 371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 연기금은 2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금융투자가 4524억원을 사들이며 기관 순매수를 주도했다.

2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5.40p(0.82%) 오른 3112.8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침체돼 있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조2500억달러(약 2545조원)를 들여 8년간 도로·교량·항구 등 전통적 인프라는 물론 제조업 부흥, 초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 국가 전력망 강화, 기후 변화 등 미래먹거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1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중에서도 중대형 주를 중심으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처음 4000을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조25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생긴 가운데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정상화가 가시화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제조업 지수(ISM Index)는 전월 60.8%에서 64.7%로 뛰어올랐다. 3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50% 이상 지수는 성장을 의미하며, 55% 이상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뜻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005380)는 미국 1분기 판매 호조 소식에 6.62% 상승했으며 기아차도 3.71%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면서 5.02%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실적 개선과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으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품귀 현상에 백악관은 오는 12일 삼성전자,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자동차·기술기업 등을 불러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1포인트(0.45%) 오른 970.09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291억원, 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7300만원을 넘으면서 비덴트(121800)·위지트(036090)·우리기술투자(041190)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