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 기업가치는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가량의 SKIET 지분을 매각해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KIET는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SKIET는 현 시점 발행주식 총수의 13.6%에 해당하는 855만6000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이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청약일은 다음달 28∼29일, 공모 비율은 기관투자자 55%, 일반투자자 25%, 우리사주조합 20% 등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서 건설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을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중인 사업을 한 단계 발돋움시킬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IET 전체 지분(신주발행 전)의 20.5%에 해당하는 1283만4000주를 처분하겠다고 함께 공시했다. 희망 공모액을 적용하면 1조∼1조3000억원에 달한다.

처분 목적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계열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과 SK이노베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SKIET 공모 주식 수는 총 2139만주가 된다. 이는 공모 이후 전체 발행주식의 약 30%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