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家)의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빌딩 종합관리전문회사 정석기업의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왼쪽부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

정석기업은 이 고문이 8만4685주, 조 부사장이 5만6458주의 정석기업 주식을 각각 전량 매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정석기업 지분율은 이 고문이 6.87%, 조 부사장이 4.59%에서 각각 0%가 됐다.

지분 매도로 이 고문은 270억9900만원, 조 부사장은 180억67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분율이 4.59%였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9326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3.83%로 내려갔다. 조 회장은 총 29억8400만원에 주식을 매도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지분율 4.59%를 유지했다.

앞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회장 일가의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 참여가 제한됐지만, 부동산 기업인 정석 기업의 경영 참여는 제한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고문과 조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한 것은 고(故) 조양호 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조달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진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27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