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전 지점 문 닫아… 12년만에 브랜드 영업 종료
살바토레 쿠오모 2019년 적자 17억원...매출 일정액 로열티 지급 부담
"브랜드 리뉴얼 차원… 5월 새 외식 브랜드 선보일 예정"

매일유업(267980)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가 이달 말 전 지점 영업을 종료한다. 2009년 처음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12년여 만이다.

매일유업은 25일 살바토레 쿠오모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과 23일 각각 광화문점과 압구정점이 문을 닫았고, 오는 31일에는 신세계 강남, 대구, 센텀시티점 등 나머지 지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살바토레 쿠오모 신세계강남점 내부 전경.

살바토레 쿠오모는 이탈리아 유명 요리사인 살바토레 쿠오모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매일유업이 국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해 2009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살바토레 쿠오모는 개장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안 나폴리 피자협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5년에는 한 맛집 프로그램(수요미식회)에서 서울 3대 피자 맛집으로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현재 살바토레 쿠오모는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고 있다. 엠즈씨드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운영하는 업체다. 엠즈씨드는 당초 살바토레 쿠오모를 운영하던 또 다른 외식 계열사 엠즈푸드를 2018년 흡수합병했다.

매일유업은 한때 인도카레 전문점 ‘달’, 일본요리점 ‘만텐보시’ ‘타츠미즈시’ ‘야마야’ ‘안즈’ ‘MCC 고베식당’,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커피전문점 ‘폴 바셋’, 한일식 전문점 ‘정’ 등 10여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잇달아 시장에서 철수했고, 현재 매일유업이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는 폴바셋, 크리스탈제이드, 살바토레 쿠오모 등 3개 뿐이다.

살바토레 쿠오모도 최근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엠즈씨드에 합병된 2018년 살바토레 쿠오모의 매출액은 110억원, 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매출액은 12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적자 17억원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3억원가량 늘었다.

업계는 매일유업이 살바토레 쿠오모에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낸 만큼, 이 부분이 부담으로 돌아왔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살바토레 쿠오모 운영을 종료하는 것은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5월 중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살바토레 쿠오모와 비슷한 메뉴로 구성한 외식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측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나 실적 부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브랜드가 어려웠던 건 맞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