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자료 해킹해 "자료 유출 막으려면 돈 내놔"
다크웹에 에이서 재무제표, 은행 잔고 등도 공개
일부 언론 "대만 아닌 북미 등 해외지사서 발생"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Acer)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후 거액의 돈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컴퓨터 제조사 에이서(Acer)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뒤 5000만달러(약 565억원)를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번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한 레빌은 '소디노키비(Sodinokibi)'로도 잘 알려진 단체로, 에이서로부터 핵심 자료 등을 해킹한 뒤 자료 유출을 막으려면 거액의 돈을 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는 '몸값'을 뜻하는 단어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고의적으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주 에이서 측에 "미국 솔라윈즈가 해킹되어 수많은 정부 부처와 기업이 피해를 봤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에이서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특정 브라우저만으로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 에이서의 재무제표와 은행 현금 잔고 등의 자료를 공개했다고 한다.

이에 에이서가 국가 법 집행기관 등에 해당 사건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당국이 현재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공격은 에이서가 정부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에이서의 대만 본사가 아닌 북미와 유럽 등 해외지사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세계 최대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훙하이정밀공업을 비롯해 노트북 PC 제조업체인 컴팔, 어드밴텍 등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