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달 말 SLR 면제 조치 예정대로 종료"
은행들 보유 국채 매각에 국채금리 더 오를 듯
10년물 국채금리 1.75%까지 올라…증시 흔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은행권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미 국채 금리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SLR은 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이 국채를 포함한 위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자기 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당시인 지난해 4월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SLR을 면제해줬다. 은행들의 국채 추가 매입을 유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목적이었다. 만료 시한은 이달 31일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SLR 면제 기한을 연장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은행들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유 국채를 팔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연준은 성명을 내고 "일부 대형은행은 1조달러의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있다"며 "새로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국채를 팔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은행 자본의 건전성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SLR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SLR 면제 조치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일 내로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다만 이때까지도 SLR 규제 완화를 연장할 거란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태였다. 예상치 못한 발표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749%까지 치솟았다고 CNBC는 전했다.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9% 빠진 155.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도 1.05%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71%, 0.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