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인천연수점에 첫 선...주차장 부지 활용
CGV 특허청에 드라이브인 상표권 출원 신청
코로나19 대응책…"카시네마 경험 접목해 운영"

국내 최대 영화관 CJ CGV(079160)가 올 상반기 인천에 자동차 극장 ‘CGV 드라이브 인’을 선보인다. 비대면(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줄자 내놓은 자구책이다. CGV가 자체 자동차 극장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랜드와 협업해 ‘카시네마’를 선보였지만, 양사간 계약이 끝나며 서비스도 종료됐다.

CJ CGV가 출원한 자동차 극장 상표 ‘CGV 드라이브 인’.

17일 영화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GV는 이르면 오는 5월 CGV 인천연수점에 자동차 극장 CGV 드라이브 인을 열 계획이다. CGV는 지난 11일 특허청에 CGV ‘드라이브 인(DRIVE IN)’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CGV 인천연수점의 주차장 부지를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력 업체와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하며 기획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CGV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관객이 감소하자 자동차 극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5952만명으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전체 영화관의 매출도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관람객 수와 매출액 모두 역대 최저다.

CGV를 포함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관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지난해 일부 지점 운영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2∼3년 동안 단계적으로 지점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희망퇴직, 임금 삭감, 휴직, 상영관 축소, 관람료 인상 등 추가 자구책도 시행 중이다.

CGV가 지난해 운영한 자동차 극장 ‘CGV 카시네마’ 전경.

업계는 CGV 드라이브 인의 성공 여부에 주목한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영화관의 부진을 자동차 극장을 통해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어서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지만,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도 여전히 많다.

CGV는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는 점에 주목해 지난해 7월 서울랜드와 협업한 자동차 극장 ‘CGV X 카시네마’를 선보였다. 서울랜드 내 별도로 마련된 피크닉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차에 탄 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GV X 카시네마는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해야 하는 기존 자동차 극장과 달리 일반 상영관처럼 CG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소비자 반응도 좋았다. CGV에 따르면 ‘카시네마’는 개관 이후 주말 기준 평균 예약률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CGV X 카시네마는 계약 기간 만료로 운영이 종료된 상태다.

CGV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운영 방식 등을 밝힐 수는 없는 단계"라며 "지난해 카시네마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CGV 드라이브 인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