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16일 도쿄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의 해양 진출과 홍콩 인권 탄압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6일 일본 도쿄 이이쿠라 영빈관에서 2+2 회담을 마친 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중국에 대해 "기존 국제질서에 합치하지 않는 행동은 일미 동맹과 국제사회에 다양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는데 (양국이) 일치했다"며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를 포함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반대하면서 중국의 해경법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홍콩 민주파 탄압 등에 대해 "힘을 사용해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오스틴 국방장관은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위압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2+2 회담이 끝나고 발표한 공동문서를 통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미국과 일본은 또한 공동문서를 통해 중국이 해경국 선박에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한 것에 대해 "최근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은 이어 "중국의 강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2+2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일미(미일) 및 일미한(한미일) 3개국이 계속 협력해 나갈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나는 국무장관에 취임하고 나서 모테기 외무상이나 한국의 카운터파트(상대방)와도 (북한 문제에 관해) 얘기해 왔다"며 북한 문제에 동맹국이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