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올라온 LH직원의 게시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다.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하고 (직원들) 다들 생각한다"고 썼다.

A씨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것이냐.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다"라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라"고 적었다. 이어 "공부 못해서 못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글이 게재되자 네티즌들은 LH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글이 공유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H는 해체가 답이다" "진짜 무조건 공공 주도 개발 취소해야 한다" "차명투자고 나발이고 원리금 상환 못해서 경매 걸려봐야 한다"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올라온 LH직원 추정 인물 B씨·C씨의 게시글.

앞서 지난 4일에도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직원들을 두둔하는 글이 같은 앱에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LH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인물 B씨는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나요"라고 썼다. C씨는 "요즘 영끌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 1만명 넘는 직원들 중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 걸린 거다" "막말로 다른 공직쪽 종사자 중 광명 쪽에 땅 산 사람이 한명 없을까 궁금하다" 등의 글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