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강남, 명동, 홍대 입구 등 150개 주요 상권의 1층 점포 7500개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작년보다 작년 매출이 평균 3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인근 매장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7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형 통상임대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점포들의 2020년 ㎡당 평균 월 매출은 26만8000원이었고, 이를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월 1629만원이었다.

평균 월 매출 중 통상임대료(329만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였다. 임대료가 높은 명동거리·인사동 등은 통상임대료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통상임대료란 월세와 공용관리비,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한 금액 등 임차인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월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작년 매출은 재작년 대비 평균 36.4% 감소했다. 특히 명동거리·인사동·동대문역·연남동·홍대입구역·강남역 등 상권은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고덕역·등촌역·개봉동현대 상권의 매출액 감소율은 5% 미만이었다.

매출이 급감했지만, 조사 대상 점포들의 임대료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평균 통상임대료는 ㎡당 월 5만4100원으로, 재작년 대비 평균 0.6%로 소폭 하락했다.

조사 대상 점포 중 31.6%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임대료 일부를 할인·유예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명동거리(53%), 인사동(68%)은 절반 이상의 임차인이 임대료를 할인·유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의 평균 면적(60.8㎡)으로 환산하면 평균 월 임대료는 329만원이었다. 평균 보증금은 4481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점포들이 최초 입점 시에 부담한 초기투자비는 평균 1억5806만원이었다. 권리금은 6127만원, 시설투자비는 5198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상권 중 통상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명동거리로, ㎡당 월 22만원이었다. 인사동·강남역·압구정로데오 상권도 9만원을 넘었다.

구별로는 강남구와 노원구가 가장 높았다. 중구, 종로구, 동작구, 마포구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조사 대상 점포들의 평균 영업 기간은 8년 6개월, 하루 평균 영업시간은 11시간, 월평균 휴무일은 3.4일, 평균 직원 수는 2.7명이었다.

전용면적은 49.5㎡(약 15평) 미만인 경우가 54%로 절반을 넘었다. 운영 형태는 독립 점포가 74.2%,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25.8%였다.

업종별로는 한식·중식 등 음식점(45.9%)과 치킨·제과 등 간이음식점(14.1%)의 비율이 높았다. 임차인의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서울시는 주변 시세를 감안한 ‘서울형 공정임대료’와 매출이 급감한 점포의 월세를 한시적으로 할인해 주는 ‘코로나19 상생임대료’를 도입하도록 임대인들과 임차인들에게 제안하고 신청이 들어오면 시 조정위원회에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