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년 만에 장중 연 2%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이 실망한 영향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오전 최종호가수익률은 연 2.009%로 나타났다. 전날(연 1.972%)보다 3.7bp(1bp=0.01%) 오른 수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 2%를 넘긴 것은 201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이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이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3.9bp 오른 연 2.125%, 30년물은 3.5bp 상승한 연 2.127%을 기록했다. 국내 지표 금리로 쓰이는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전날보다 1.9bp 상승한 연 1.049%를 나타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우리나라 국고채 시장 약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스(jobs) 온라인 서밋에서 최근의 금리 급등세에 대해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뚜렷한 금리 안정책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연 1.4% 중후반대에서 연 1.55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 기대감, 재정확대에 따른 국채 수급 불안 등도 최근의 한국 국고채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