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변창흠 국회 불러 문책
"LH 투기, 철저히 조사하라"
與 일각서 '변창흠 사퇴 카드' 만지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을 국회로 불러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을 문책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당부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을 소환해 LH 전·현직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을 문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변 장관과 장 직무대행을 만나 30여분간 면담했다. 변 장관은 취재진으로부터 '사퇴 요구 받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 말씀만 해 달라'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그는, '이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물음에 후속 대책에 대해 말씀 드렸다"고 답했다. '후속대책이 무엇이냐'고 묻자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 내용"이라고 답했다.

변 장관은 '이 대표가 무엇을 주문했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번 투기 의혹 행위들이 벌어진 시점이 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간과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관직 사퇴 등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터진 이같은 악재가 정부는 물론 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권이 집값 안정에 명운을 걸고 추진했던 3기 신도시 백지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어 결단 없이는 수습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LH에 책임을 전가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LH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투기 이익을 환수하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법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장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강도 높은 전수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주택 관련 공직자가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할 경우 법적 처벌과 함께 투기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