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도 260억 투자해 원스토어 지분확보
"인앱결제 적용 앞둔 구글플레이와 해볼 만한 싸움"

통신 3사와 네이버 연합군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육성을 위해 손잡았다. 최근 정치권에서 구글플레이(구글의 앱마켓)에 자체 결제 시스템인 ‘인앱 결제’ 적용을 예고하고 있는 구글의 대항마로 원스토어 밀어주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원스토어가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얼마만큼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017670)은 앱마켓 ‘원스토어’에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을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올 하반기 상장을 예고해 온 원스토어 측이 상장 전 지분구조를 확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머지 통신사에 지분매입을 요청해온 것이 성사된 것이다.

통신 3사는 2016년 각 사 앱마켓(SK텔레콤 T스토어, KT 올레마켓, LG유플러스 U+스토어)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했다. 현재는 3사 이용자에게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토종 앱마켓 경쟁력을 키우자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인데, 여기에 지분투자까지 이뤄지면서 협력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래픽=송윤혜

특히 최근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확대 적용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도 원스토어 밀어주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통신 3사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 의무를 웹툰, 음악, 영상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앱 결제를 통한 결제 시 결제 대금의 30%가 수수료로 발생한다. 현재 원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20%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인지도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미뤄온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도 입점한다면, 향후 구글 인앱결제 적용 시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해볼 만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수수료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원스토어로 옮겨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앱결제 매출은 주로 게임사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에 올라있는 상태다. 구글플레이가 점유율 71.2%로 압도적으로 선두에 있는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는 10.5%로 원스토어의 뒤를 잇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이다. 또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성과도 내고 있다.

한편 원스토어의 지분 구조가 확정되면서 회사 상장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