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공무원 전문 교육 기관
국토부 "美 FAA, 싱가포르 아카데미 처럼 육성"

정부가 오는 2022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항공업계 종사자들과 관련 공무원들이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인 한국항공아카데미(Korea Aviation Academy·KAA)를 설립한다. 그간 항공업계 종사자들과 공무원들은 국내에 전문교육기관이 없어 해외 기관에 가서 연수를 받아왔는데, 이 같은 수요를 국내에 전문기관을 설치해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세계일류 항공인재양성과 항공산업 발전지원을 위한 한국항공아카데미(KAA) 설립계획(안)’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12월 마련한 제1차 항공안전정책기본계획, 2019년 12월에 마련한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근거해 오는 2022년 한국항공아카데미(KAA)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국내외 항공전문교육기관 운영사례 분석 및 KAA 설립추진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 1월 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등과 KAA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공항공사 출연을 통한 단계적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KAA가 국내 전문교육 인프라의 통합·운영 및 국제수준의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익재단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종사자와 항공공무원 등을 위한 전문교육을 KAA로 일원화하고, 국제교육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항공교육 총 311개 과정(국토부 39개, 인천공항공사 150개, 한국공항공사 102개, 교통안전공단 20개) 중 사내 교육과정 등을 제외한 항공전문교육과정(186개)이 KAA로 이관될 예정이다.

KAA가 출범하면 ▲항공 안전 ▲항행·관제 ▲항공경영 등 크게 세가지 분야의 전문 분야를 교육한다. 항공전문교육훈련의 통합인증체계 구축을 위해 항공관련 전문교육과 국제교육, ICAO 국제기준 교육과정 운영을 KAA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의 FAA 아카데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싱가포르 아카데미 등 세계적으로 전문성이 높다고 인정받는 기관처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022년 하반기로 예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총회 이사국 선거 등을 대비하기 위해 KAA를 같은 해 5월에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김포공항에 사무국을 설립한다. 사무국은 법인설립 준비, 국내·국제 전문교육과정 종합관리 및 위탁운영, 신규교육과정 개발, KAA 발전로드맵 수립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KAA 설립 재원으로 올해 예산에는 18억원이 반영돼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특별회비 약 10억원, 국토부 항공공무원 위탁 교육비 약 8억원이 지원된다. 국토부, 양대 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등 현재 분산된 기관에서 일부 항공 관련 교육 인프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관들에 배분된 항공 교육 관련 예산을 KAA 설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에 법인이 설립되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을 출연하고, 자체 교육 수입도 운영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연간 약 35억원의 교육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KAA 설립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항으로,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