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의 경우, 교사가 14년 연속 1위
인터넷 동영상에서 진로정보 많이 얻어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 직업에서 의사,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 순위가 상승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의료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초중고생 2만3223명, 학부모 1만606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2020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초등생 희망 직업 1위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운동선수가 차지했다. 2위는 의사(7.6%)로 1년 전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3위 교사(6.5%), 4위 유튜버(6.3%), 5위 프로게이머(4.3%) 순으로 나타났다.

6∼10위는 경찰관(4.2%), 조리사(요리사·3.6%), 가수(2.7%), 웹툰 작가(2.5%), 제과·제빵사(2.3%)가 차지했다. 과거 초등학생들의 인기 직업이었던 과학자(1.8%)는 17위에 그쳤다.

중·고등학생들은 초등학생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했다. 특히 교사는 2007년 첫 조사 이후 14년째 중고생 희망 직업 1위를 기록했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에서는 교사가 8.9%로 1위였고, 그 뒤를 의사(6.2%), 경찰관(4.5%), 군인(3.5%), 운동선수(3.4%) 순이었다. 6∼10위는 공무원(3.1%), 뷰티디자이너(2.9%), 간호사(2.5%),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2.4%), 조리사(요리사·2.3%)로 나타났다. 의사 순위는 전년과 같은 2위였으나, 간호사는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고교생 희망 직업 1위 역시 교사(6.3%)였다. 2위 간호사(4.4%),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3.6%), 4위 군인(3.4%), 5위 의사(3.2%) 순으로 집계됐다. 6~10위는 경찰관(3.0%),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2.9%), 뷰티디자이너(2.7%), 의료·보건 관련직(2.5%), 공무원(2.0%) 순이었다. 간호사는 1년 전 3위에서 2위로,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은 6위에서 3위, 의사는 11위에서 5위로 각각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 동영상 등 온라인 매체에서 관련 정보를 얻은 중학생 비율은 26.9%로 전년(19%)보다 증가했다. 고교생은 19.3%에서 27.8%로 늘었다.

고교생의 경우 '담임교사'(27.3%)나 '학부모·가족'(24.0%)보다 '커리어넷'(48.9%) '인터넷 동영상', '대입정보 포털'(25.3%)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진로교육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진로교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진로교육 학습자료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