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폴대학 "아마존, 1년새 화물용 항공기 운용대수 2배 늘려"
여행 수요 줄면서 하락한 항공기, 아마존이 대량으로 구입중
"아직 UPS, 페덱스와 격차 크지만 '플랫폼 파워' 무시 못해"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적인 물류·배송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온라인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해당 사업이 진출한 지 6년 만에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페덱스, UPS 등과 세계 3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CNBC는 미국 드폴대학교 채딕개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올해 6월까지 화물용 항공기 운용대수를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직접 운송하는 항공 화물 운송 규모를 보면 사실상 UPS, 페덱스 등 세계적인 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드폴대학교 채딕개발연구소는 아마존이 올해 6월까지 화물용 항공기 운용대수를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세계적인 물류 기업들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하루 평균 140편의 물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점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아마존이 새롭게 구매한 항공기 추가에 따라 올해 6월까지 운항회수가 160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불과 1년 사이에 아마존 항공 배송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최근엔 운송허브와 창고를 하루 하나꼴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BC는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에어로스미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항공 화물 배송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조금씩 운송 규모를 늘려나가다가 팬데믹이 터진 이후 백신 보급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미 정부 역시 백신, 의료용품 보급을 위해서는 아마존처럼 거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은 최근 몇 년 동안 항공 화물운송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아마존은 화물 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물류를 자체 배송처리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회사의 거의 모든 상품을 납품했던 파트너들의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항공운송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아마존은 팬데믹 사태 이후 대규모로 항공기를 사들이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아마존은 델타 항공으로부터 7대, 웨스트젯 항공으로부터 4대의 항공기를 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웨스트젯 항공기는 현재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올해 아마존 기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기는 2022년 비행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며, 같은 해 말까지 85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마존의 기단 규모는 679대의 비행기를 소유, 임대 또는 전세하고 있는 UPS와 항공기 572대를 보유한 페덱스와는 격차가 아직 크다. 다만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엔드투엔드(End to End) 물류방식을 활용해 배송 서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경우 아마존의 성장세가 페덱스, UPS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고 외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