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으로 제작한 용기에 담긴 콜라를 출시한다. 이는 코카콜라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새로운 크기의 용기이기도 하다

새롭게 출시되는 코카콜라 용기.

9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에 담긴 13.2온스 크기(390ml)의 콜라를 하나당 1.59달러에 이번 여름 미국 전역에 출시한다. 뉴욕과 코네티컷,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를 포함한 북동부의 일부 주에서는 이번달 중에 시범 판매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용기는 13.2온스(390ml) 크기로, 알루미늄 캔 한 병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적인 20온스(590ml) 병보다는 작다.

새 용기에 사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던 플라스틱을 모아서 세척한 후 작게 갈아 다시 녹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미 만들어져서 세상에 나온 플라스틱을 다시 녹여 사용해, 새롭게 생산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번 재활용 플라스틱 도입으로 코카콜라의 북미지역에서의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8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회사는 추산했다.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으로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았다.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버려진 플라스틱을 생산해냈기 때문이다. 작년엔 환경단체 ‘플라스틱으로부터의 자유(Break Free From Plastic)’로부터 세계 1위의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 로고는 51개국의 13834개의 플라스틱 조각에서 발견됐다.

이에 2018년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하고, 자사 용기에 50%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인 알파 수타리아는 "코카콜라의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성 문제에 민감하다"며 "이번 기회에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용기를 제작했다"고 이번 출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코카콜라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을 혁신하고 있다"며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선 건 코카콜라만이 아니다. 세계적 식품 회사인 네슬레는 지난해 ‘2025년까지 200만 톤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구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네슬레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했다. 코카콜라의 영원한 경쟁자인 펩시콜라도 지난해 30년만에 처음으로 디자인을 재설계해 플라스틱을 25% 덜 사용하는 용기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