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용돈봉투에 '해피뉴이어' 대신 '해피차이니즈뉴이어'
롯데칠성 "전량 회수"...유니클로 광고·롯데마트 안내견 논란도
행동주의 소비자 늘어...신속한 사과와 해결이 답

롯데칠성(005300)음료가 밀키스 사은품 논란에 휩싸였다. 밀키스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신년 용돈 봉투에 ‘해피 차이니즈 뉴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신년 용돈 봉투에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밀키스 사은품으로 신년 용돈 봉투를 제공하는 행사를 했다. 그러나 용돈 봉투에는 황금 소 문양과 ‘해피 차이니즈 뉴이어’가 적혀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 게시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방금 마트에서 밀키스 페트병을 구매했는데 신년 용돈 봉투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며 "구정이 영어로 차이니즈 뉴이어라고 해도 국내 유통용인데 해피 뉴이어(happy new year)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봉투에 적힌 한자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이 아닌 중국식 새해 인사인 신년쾌락(新年快乐)이 간자체로 적혀 있다고 꼬집었다. 회사 측은 "일부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밀키스 사은품) 행사를 진행했는데 실무진이 미처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전량 회수 처리할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직원이 안내견 출입을 막아섰다는 목격담과 현장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했다.

롯데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에는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 직원이 훈련 중인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비난받았다. 직원이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안내견을 데려온 봉사자(퍼피워커)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것이다.

당시 목격자는 "(직원이)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고 강아지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며 "입구에서 출입을 승인했는데 정중히 안내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라고 했다.

롯데마트는 사과문을 내고 "퍼피워커와 동반 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내견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했다.

유니클로 광고 영상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롯데 계열사가 지분 49%를 갖고 있는 유니클로도 2019년 위안부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유니클로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하는 15초짜리 TV 광고를 방송했다. 98세 할머니가 13세 소녀와 대화하는 내용이었다.

소녀가 "스타일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느냐"고 답했다. 80년 전은 1939년 일제강점기로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택배 기사들은 유니클로 배송을 거부했다.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떤 연관도 없다"며 "많은 분께서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즉각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9월~2020년 8월 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62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유니클로는 2019년 전국에 매장 198곳이 있었지만 1년 6개월만에 35곳을 폐점했고 이달 10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작년 12월엔 국내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도 철수했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 전체의 잘못으로 번지면 행동주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노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사과하고 문제가 된 사은품을 회수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회수하는 선에서 끝날 게 아니라 논란을 상쇄할 수 있는 다른 감동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