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는 6일 전에는 실무진 협상 할 것"
금태섭 "安도 나도 각자 나오면 민주당에 못 이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만나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후보간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안 대표와 논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 측에서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했다'는 질문에 "여론조사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설문에 대해서는 "여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을지 여론조사로 물어보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 서로 소속 정당이 같은 것도 아니다"라며 "안 대표나 저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특이한 것을 고집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안 대표도)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유지돼야 한다"며 "설 전에 토론이든 일단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며 "안 대표도 저도 각자 나오면 아무도 민주당에 못 이긴다. 지금 누가 높고 낮고 한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선거대책본부에서 상황실장을 지냈다. 안 대표 캠프에서 돕다가 경쟁자로 만난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2012년 대선 때 저로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왔다. 인간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사이"라며 "9년이 지났으니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자세한 사항은 실무자들끼리 협의하기로 했다"며 "여론조사와 토론 진행 방식 등도 다 실무자 선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실무진 협상 시기에 대해서는 "토요일(6일) 전에는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쪽에서 3월 4일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것보다 조금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에 대해 묻는 말에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