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서남부 퍼스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하자 6일간 시내를 봉쇄(락다운)했다.

1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퍼스시 당국은 지난달 31일 격리시설로 쓰이는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이 코로나19 양성이 나오자 즉각 도시 전체를 오는 5일까지 6일간 봉쇄 조처했다.

EPA 연합뉴스

이어 시민 200만명에 대해 이날 밤부터 ▲운동과 병원 방문 ▲생활에 불가피한 업무 ▲식품 구입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했다.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은 영업을 중지하고 학생들의 등교 일정도 한 주 연기했다.

관할 서호주(Western Australia)주의 마크 매고완 총리는 이번 봉쇄 조치에 관해 "코로나19를 억제, 커뮤니티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극히 신속하고 엄격한 조치를 강구했다"며 "다만 봉쇄 장기화로 인한 혼란과 불편을 피하고자 일단 6일의 단기간만 시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경비원이 격리 중인 귀국자로부터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10개월 만이다.

호주는 지난해 3월부터 엄격히 출입국을 통제해왔다.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2만8818명, 사망자는 90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