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과 5년 만인 2026년에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금까지 제시된 시점 중 가장 빠른 건 2028년이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항구 전경.

일본 노무라증권의 롭 서브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3%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중국의 GDP는 오히려 2.3% 성장했다. 이제 미국과 중국의 GDP 차이는 6조200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추세는 코로나19가 중국보다 미국의 경제에 더 악영향을 미쳤다는 우리의 분석과 일치한다. 이대로라면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28년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로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6위안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중국 경제가 이보다 2년 더 빨리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2026년이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건 미국이 아닌 중국이 될 것이란 소리다. 한국 시각으로 1일 11시 38분 기준 위안/달러 역외환율은 전장대비 0.32% 오른 6.4666위안이다.

앞서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중국이 2028년이면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CEBR은 지난달 26일 낸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국과 미국의 경제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은 당초 예상보다 5년 빠른 2028년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타이 후이 JP모건 아시아 수석 전략가도 GDP 외에도 경제 구조, 국민 소득 수준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다며 2028년을 변곡점으로 잡았다. 그는 "GDP는 단지 편리한 비교 기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거시·전략연구 책임자 브루스 팡은 1인당 GDP 추월이 "진정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인구가 4배 많은 중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기준 1만1000달러였다. 미국은 6만3200달러로 중국의 5배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