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명의의 페르시아어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암시하는 이미지가 올라온 직후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자신의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에 대한 복수’를 암시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하메네이의 페르시아어 계정(@khamenei_site)을 영구 정지하기로 했다. 전날 이 계정에는 붉은 셔츠를 입고 골프를 치는 남성에게 전투기(드론) 형상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이미지가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자와 살해를 지시한 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 복수는 적절한 때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시됐다.

대상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메시지가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지도자인 솔레이마니 장군 살해 명령을 내렸다.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이 계정이 ‘조작·스팸(manipulation and spam)’ 관련 정책, 특히 가짜 계정 개설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영구 정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는 이달 초 하메네이의 영어 계정(@khamenei_ir)도 정지시킨 바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트위터 영구 정지를 당한 상태다. 트위터는 지난 8일 미국 의회 난동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 명의의 계정(@realDonaldTrump)를 영구 정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