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냉동고, 화이자·모더나 백신 유통에 필요
"우리 기술로 우리 기업이 생산해 자랑스럽고 든든"
文대통령은 백신 위탁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방문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을 맞아, 정부가 '백신' 성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공장을 찾은 데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백신 유통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을 찾았다. 비록 국내 기술로 개발한 'K-백신'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생산과 유통은 우리 기업이 맡고 있다고 강조하기 위한 일정들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삼육사로 일신바이오베이스 본사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냉동고 생산현장 점검에 나선 가운데 홍성대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 총리는 21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일신바이오베이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초저온 냉동고를 생산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유통하려면 콜드 체인(저온유통체계)을 유지해야 하는데, 필수적인 물품이 초저온 냉동고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적정온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보관과 유통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일신바이오'는 30년 넘게 초저온 냉동고 제품 개발과 생산에 매진해왔고, 지금은 연간 최대 4000대까지 초저온 냉동고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조달청과 코로나19 백신 냉동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들었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관을 위한 콜드체인에 필수 물품인 초저온 냉동고를 우리 기술로, 우리 기업이 생산하고 있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에 처음 들어올 코로나 백신이 일반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보관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정 총리는 전날(20일)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기로 한 1000만명분 중 5만명분이 2월 초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제품이 화이자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백신 도입 일정이 당초 2월 말에서 2월 초로 앞당겨져 설 전에 첫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시행할 위탁의료기관과 접종센터 지정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에 접종센터 250곳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구매)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은 생산 뿐 아니라 기술 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해 현재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백신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같은 백신 홍보전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야당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측면도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2월 말쯤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접종될 백신 종류에 대해 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