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자가용은 1967년식 콜벳 2세대 스팅레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이른바 ‘비스트'(Beast. 야수)’라고 불리는 대통령 전용차를 타고 백악관으로 들어갔다. 재임 기간에 자가운전을 할 수 없게된 바이든 대통령은 비스트를 타게 되지만,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 마니아다.

자가용으로 1967년식 콜벳 2세대 스팅레이를 소장하고 있으며 부통령 시절 경호 문제로 운전이 어려워지자 매우 아쉬워하기도 했다. 선거 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콜벳을 운전하는 영상을 올리며 "자동차는 미국의 상징적인 산업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미국이 21세기 자동차 시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67년식 콜벳 2세대 스팅레이를 소장하고 있다.

GM은 콜벳의 전기차 버전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콜벳 전기차가 출시되면 바이든의 콜벳 사랑은 지속될 전망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는 콜벳은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도 불린다. 1953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7세대 모델까지 출시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콜벳 스팅레이 C8 모델은 엔진 위치를 미드십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콜벳이 페라리나 포르셰 등 유럽 스포츠카와 견줄만한 성능을 내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콜벳은 미국 시장에서 1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부통령이었던 지난 2014년 바이든이 메리 바라 GM 회장과 콜벳을 살펴보고 있다.

콜벳은 지난 2012년 4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판매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4년, 신형 콜벳이 소음 규제 등으로 수입길이 막혀 국내에서는 더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터쇼에서 콜벳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전시도 무산됐다.

바이든이 앞으로 탈 전용차 캐딜락 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미국 대통령 전용 캐딜락 리무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차에 번호판만 46대 대통령을 뜻하는 '46'으로 바꿔 달았다.

미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원.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란 별명이 붙었는데, 미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움직이는 백악관'으로도 불린다. 길이 5.5m, 무게 9t에 방탄유리 두께는 13㎝에 달한다. 문을 여는 데만 건장한 백악관 경호원 두 명이 동원된다. 급조폭발물(IED)과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정도로 튼튼하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야간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소방장치, 내부산소공급장치, 대통령의 부상 가능성을 고려한 수혈용 혈액, 산탄총 등이 탑재, 적재돼 있다. GM은 1580만달러(약 170억원)를 투입해 캐딜락 원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