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19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연초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한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인하한데 이어 연일 각종 대출을 죄고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은 10영업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난 상황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각 항목당 0.1%포인트(P)씩 낮추고,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도 상품조정률을 0.1%P 인하한다고 알렸다. 변경된 금리는 하루 뒤인 오는 19일 신청 건부터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수익성 개선을 비롯해 가계부채와 관련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조기에 도입될 필요가 있어 일부 상품의 금리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상품의 경우 급여 0.2%·카드 0.1%·적립 0.1% 등으로 종전보다 0.1%P 낮아져 우대율 최대 0.6%를 적용받게 된다. 기존에 제공하던 체크카드 사용에 따른 우대금리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주금공과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상품도 상품조정률이 0.2%에서 0.1%로 낮아진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에도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각각 5000만원씩 낮춘 바 있다. 소득과 신용도 등에 따라 각각 2억원, 1억5000만원으로 나뉘는 해당 상품의 최고 한도가 각각 1억5000만원, 1억원 등으로 낮아진 것이다.

연초부터 이른바 ‘빚투(빚을 내 주식투자)’ 열풍 탓에 은행권 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경고 신호를 보냈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31일 133조6481억원에서 지난 14일 135조5286억원으로 늘었다. 10영업일 만에 1조8805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약속한 월간 대출한도 증가액(2조원)을 벌써 채운 셈이다.

최근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커진 것도 대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3611억원 증가한 437조7849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133조6482억원으로 11월보다 443억원 줄어드는 등 정부 규제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12월 잔액이 105조988억원으로 11월(103조3392억원)보다 1조7596억원 늘어 오히려 증가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