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18일 조 바이든 미국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바이든 당선인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예상인 1~2 조 달러 규모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이번 부양책은 지난해 3월에 통과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다음으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부양책은 규모가 크고 미국 의회예산처 기준 재정승수가 높은 주정부 지원(0.88) 실업급여 지급(0.67), 직접 지원(0.61)을 중심으로 한다" 면서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봤다.

미국 책임연방예산위원(CRFB)의 재정승수(0.55~0.78)를 적용해보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1조450억~1조4820억 달러만큼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값인 1조 2664억을 적용할 경우 이는 2019년 국내 총생산(GDP)의 약 5.9%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은 2021년 GDP 성장률을 4.2%로 전망했지만 경기부양책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수도 있다"면서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미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시점을 앞당길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