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오전 9시 탄핵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힌 만큼 표결 결과는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본회의장 밖 복도에서 의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표결에 앞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는 규칙에 관한 토론과 표결을 마친 뒤 탄핵 소추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크로우(민주·콜로라도) 하원의원은 "우리는 미국 대통령을 두 번 탄핵할 것이다.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 모든 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22석을 차지하고, 공화당 일부 의원도 탄핵 찬성 뜻을 밝힘에 따라 탄핵안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2019년 말 하원 탄핵에 이어 임기 중 하원에서 두 번 탄핵안이 가결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

다만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 3분의 2(67명) 이상 찬성이 필요해 실제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각 50명, 17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공화당 상원의원 중 트럼프 퇴진을 요구한 사람은 5~6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