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돼, 금리가 보다 빨리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 금융 포럼에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11일(현지 시각) 애틀랜타 로타리 클럽에서 열린 원격 회의에서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기존 정책을 철회하고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최소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위원들은 회의에서 2023년까지 평균 0%~0.25% 수준으로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7명의 FOMC 위원들 중 2021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 위원은 없었으며, 2022년 인상 가능성을 말한 의원은 1명 뿐이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위원은 다섯이었다. 세 의원이 0.25%포인트 상승을 예측했고, 0.5%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을 예측한 위원은 각각 1명이었다.

그런데 연준 산하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 중 한 곳인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미국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면,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은 시카고(찰스 에번스), 리치먼드(토마스 바킨), 샌프란시스코(메리 데일리) 등 4곳의 지역 연은과 함께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보스틱 총재는 다만 "2021년에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다. 금리 인상까지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2022년 하반기나 2023년까지는 봐야 할 것"이라 선을 그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위기 조치 해제는 결국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달려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에 대한 예측은 백신이 얼마나 사회에 잘 침투할지에 대한 예상치"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조치 해제를 위해 세 가지 지표를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영구적 실업 현황, 중소기업의 상태와 소비자 양상이라는 세 지표가 모두 좋아진다면 코로나를 통제하려는 노력이 성공했다는 의미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