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신사옥(분당 두산타워)을 유동화하기 위해 이 건물을 담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운용한다.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두산(000150)은 앞서 지난해 9월 기존 사옥이었던 서울 중구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분당센터를 담은 리츠를 운용하기로 하고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리츠 설립자본금은 3억원으로 계열사인 디비씨(DBC)가 전액 출자했다. 디비씨는 두산이 분당 신사옥 건립을 위해 설립한 부동산 개발회사다. 리츠 대표는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가, 리츠 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맡는다.

두산은 리츠를 통해 두산분당센터 건립에 사용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분당 신사옥 사업비는 62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금은 4200여억원이다. 투자비용에 각종 부대 비용을 포함해 리츠 총사업비는 69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중 1613억원은 투자자의 지분(에쿼티) 투자를 통해 마련한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두산분당센터 조감도.

분당 신사옥은 지상 27층, 연면적 12만8550㎡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241560), 두산큐벡스, ㈜두산 정보통신 사업부문이 이전한다. 계열사들은 지난해말부터 사무실 이전 작업을 시작해 오는 2월 초까지 입주를 마무리한다.

두산은 향후 분당센터 리츠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산 계열사들이 100% 임대하는 빌딩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산이라는 것이 두산 측의 설명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채권단과 약속한 ‘3조원 자구안’을 사실상 완수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를 잇달아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매각이 상반기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의 3조원 자구안은 마무리된다. 두산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와 인프라코에 매각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