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견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반려견의 마음과 신체를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치료사’를 찾는 이들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반려견 대상 전문 마사지, 아로마 치료 등을 행하는 이들을 통틀어 ‘반려견 테라피스트’라고 부른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치유’가 필요하다. 집안에 갇혀 지내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긴 반려견은 분리 불안 증세를 보이기 쉽다. 불안감을 느끼면서 수시로 짖게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분리 불안을 겪는 반려견의 짖는 소리로 이웃간 갈등을 겪다가 결국 파양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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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테라피스트는 반려견의 분리 불안을 사전에 방지하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반려견 테라피스트를 ‘반려견이 본래 지닌 습성이나 자연치유력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선 반려견 테라피스가 생소한 직업이지만, 반려견 문화가 훨씬 오래 전 정착한 일본에선 낯설지 않은 직업이라고 한다.

반려견 테라피스트는 국내외에서 크게 마사지 테라피스트, 아로마 테라피스트로 역할이 나뉜다. 이들은 반려견의 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천연 아로마를 활용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동물 복지 관련 직업군의 고용 시장은 2026년까지 매년 22%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직업군 고용 시장 성장률(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동물 마사지 테라피스트의 평균 연봉은 4만1420달러(약 4587만원)로 집계됐다. 상위 10%는 연간 7만8280달러(약 8700만원)까지 벌어 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애견숍이나 애견미용실, 동물병원 등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곳에서 반려견 테라피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예 독립적으로 개업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한다.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직접 출장을 가는 반려견 테라피스트도 있다. 일본 리플렉스로지협회에서 애견테라피스트 전문 자격을 발급하고 있는데, 협회가 지정하는 직영학교에서 지정하는 강좌를 수료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국제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협회에서 ‘반려동물 힐링 터치 전문강사’ ‘반려동물 아로마전문강사’ 등 관련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이론과정과 실습과정 등 총 18시간 과정을 수료한 뒤 자격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

성지유 국제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협회 대표는 "이제는 단순히 반려동물이 오래 사는 것을 넘어서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인 만큼 상당히 전도유망한 분야"라며 "관련 자격증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