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올해 연말에도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30일 쌍용건설은 김 회장이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두바이의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현장의 현안을 점검하고 발주처와 상호협력할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1년 10월 개최될 2021 두바이 엑스포의 메인 호텔인 로얄 아틀란티스는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시공중인 현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지하1층~지상 최고 46층, 호텔 795실과 레지던스 231실로 구성됐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 현장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알파벳 ‘에스(S)’자로 휘어진 구조이고, 건물 정면은 레고 블록을 복잡하게 쌓아 올린듯한 비정형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상 최고 192m 높이의 6개 건물이 여러 개의 연결다리(브릿지)로 연결되고, 호텔과 레지던스는 지상 90m 높이에 지어진 무게 900톤짜리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되는 초고난도 공사다. 공사비도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웃돈다.

김 회장은 설계, 구조, 컨설팅, 프로젝트관리(PM), 감리 등 전세계 22개국에 흩어진 발주처, 협력사와 이해관계 등을 직접 협의하기 위해 두바이 현장으로 향했다고 쌍용건설은 설명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사무실에는 발주처는 물론 벨기에, 영국, 독일,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25개국에서 모인 직원 260여명이 근무 중이고, 공사 현장에는 기능공이 일일 최다 1만1000명 투입된다.

김 회장은 지난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명절이나 연말이면 이라크, 적도 기니, 두바이 등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장과 직원들을 챙겼다. 이번 출장기간에 원(One)레지던스 등 현지에서 시공 중인 현장들도 방문해 점검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현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31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2015년 이후로 두바이에서만 9개 현장, 약 22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맡았다.